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시장에 무려 1조5,000억달러(약 1,810조5,000억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12일(현지시간) 또 다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셈입니다.
이날 뉴욕 연준은 3개월물 환매조건부거래채권(Repo·레포) 시장에 5,000억달러를 투입하고 13일에 5,000억달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13일에는 1개월물 시장에도 5,000억달러가 추가 공급됩니다. 이로써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게 됐는데요.
특히 연준은 지난해 가을 이후 600억달러 규모로 단기물 위주의 재무부 채권을 사왔는데 향후 단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재무부 발행 채권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연준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물을 사왔기 때문에 양적완화(QE)가 아니라고 밝혀왔는데 앞으로는 만기 구분을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사실상 QE에 나서는 셈입니다. 규모는 아직 상대적으로 작지만 QE의 물꼬가 터진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로 매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장중 -9%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혼란을 보였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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