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친문 지지자를 공천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받자 하루만에 이를 철회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공관위원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미균 대표의 공천 사실이 알려지자 SNS와 보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라며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에게 받았던 선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게시글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주요 인사들을 팔로우하는 등 의혹이 제기됐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에 분노하며,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조국 사퇴’를 부르짖던 지난해 9월, 어떤 청년(김 대표)은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페북 글을 올렸다”며 “역량이 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 놀랍고 황망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우파 유튜버 등도 김 위원장에게 항의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균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의 사퇴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결정 후) SNS에서 하루 사이에 제가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가 돼 있더라.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기업인으로서 정치적인 고려를 한다고 생각해왔을 뿐, 누군가를 강하게 지지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김 대표의 공천을 철회한 직후 공관위원장직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공관위가 노력했지만 유권자의 취향과 안 맞으면 최종 판단과 책임은 위원장은 제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미균 대표와 같이 원석 같은 분들, 앞길이 탄탄한 분들을 어제 발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것이 인간적·도의적으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제가 사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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