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 갑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천 과정을 ‘잘못된 공천’ 사례로 꼽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태 전 공사는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영입한 인사다.
지난 12일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13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다”며 “김 전 대표의 ‘(태영호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전 대표의 행태는 통합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태 전 공사는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은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태 전 공사가 언급한 ‘뇌물 수수’는 김 전 대표가 1993년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촉하면서 “어떤 음해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은 앞서 ‘공천 잠음이 없어야 위원장직을 수락할 수 있다’며 잘못된 사례으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들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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