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위기에 처했다. 현 질서의 선봉에 섰던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걸었다. 함께 앞장섰던 영국은 브렉시트(Brexit)를 선언하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다. 그 사이 무섭게 성장한 중국은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무역전쟁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고래 사이에 낀 새우 신세다.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 더이상 모범답안이 아닌 시대. 한국 경제가 헤쳐 나가야 할 바다는 더 험해졌고, 이에 새로운 각오와 항해술이 요구되고 있다.
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쓴‘빅픽처 경제학’은 한국이 험난한 글로벌 격동의 시기를 헤쳐가기 위한 항해의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한국경제학회장과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저명한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세기 말 완성 된 글로벌 경제의 통합과 그 이후 중국의 부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제 대침체 등을 일목요연하게 기술했다. 이어 글로벌 정세의 격변과 지정학적 위험, 기술의 급진이라는 어려운 환경에 둘러싸인 한국 경제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경제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제언한다. 1만9,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관련기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