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인 여성을 상대로 한 인종 차별성 증오 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매체인 WABC에 따르면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 34번가 한인타운에서 23세 한인 여성 학생인 오모 씨가 한 흑인 여성으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오씨는 한인타운의 한 건물에 들어서려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수십명의 흑인 여성 가운데 한명이 갑자기 뒤에서 자신의 오른쪽 팔을 잡아당겼다고 전했다. 오씨는 자신이 다니던 어학학원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가해 여성은 뒤돌아본 오씨의 오른쪽 어깨를 손바닥을 이용해 다시 쳤고 오씨가 몸의 균형을 잃고 주춤하는 사이 이번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가해 여성은 폭행 당시 “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너는 아시안”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너 마스크 어디 있느냐”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욕설을 했다.
오씨는 “나에게 왜 이러느냐”고 항의를 했고 가해자의 동료 3∼4명이 자신을 둘러싼 가운데 또다시 가해자가 손을 올려 폭행을 하려는 순간에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의 저지로 추가 피해를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턱이 탈골되는 피해를 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에 수사를 지시했으며 뉴욕경찰(NYPD) 증오 범죄팀이 수사에 착수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근거 없는 잘못된 편견에 따른 공격으로 보인다”며 “아시아계 여성이 공격받은 것을 듣고 혐오감을 느낀다”고 했다.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현지 경찰의 수사와 관련해 오씨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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