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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니'에 담긴 시체, 그녀는 왜 참혹하게 죽어야 했나 '궁금한 이야기 Y'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이른바 ‘아라뱃길 가마니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그날, 친구의 고백 “사람을 죽였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던 그 날, 비밀은 새어 나왔다. 지인 김 씨는 기준(가명) 씨에게, 난데없이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한다. 도저히 믿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구체적인 범행 내용과 CCTV까지 언급하는 그의 모습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김 씨는 그럼에도 쉽사리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기준 씨를 시신이 있다는 곳, 인천 아라뱃길 도로 한 복판에 데려갔다 . 그곳에는 작은 쌀가마니가 놓여져 있었다. 기준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가마니 속에선 김 씨의 여자친구 유민정(가명)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2월 25일, 살인을 한 김 씨와 시신 유기를 도운 또 다른 여자친구 박 씨가 검거됐다.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 거 같은데 다음 날 아침에 와서 트렁크에 담았다 그랬거든요” -현장검증 목격자

#잔혹한 살해 현장, 무슨 일이 있었나?

시신의 상태는 참담했다. 폭행뿐 아니라 목을 졸린 흔적까지 발견됐다. 민정 씨의 집에서 그녀를 살해한 김 씨는 다음 날, 시신을 차에 싣고 4일동안 공범 박씨와 함께 유기 장소를 물색한 뒤, 인적이 드문 아라뱃길 도로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어떻게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민정 씨를 그렇게 잔인하게 살해하고 유기까지 했던 것일까.

김 씨는 평소 집착이 심했던 민정 씨와 그날도 심하게 다퉜고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정 씨의 아버진 그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민정 씨와 계속 문자를 주고 받았던 아버지가 딸과 마지막으로 연락을 한 건 2월 7일인데, 민정 씨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45일 전인, 1월 12일에 살해됐단 것이다.

“아빠 아빠 하면서 연락주고 받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민정이 죽여놓고 이놈이 민정이 행세 하면서 나한테 흉내낸 거죠” -민정 씨 아버지

우발적인 살인이라 하기에는 살해 후 김 씨는 너무도 태연하게 행동해왔다. 민정 씨가 살해되고 발견되기까지 45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추적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넷카마’에 농락당한 사람들, 그는 왜 여자인 척 남자들을 속였나?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여자인척 ‘수지 씨’를 연기하며 남성들을 농락한 그의 진짜 얼굴을 파헤친다.



#내겐 너무 완벽한 여자친구

준환(가명) 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오랫동안 솔로였던 그가 블로그 활동을 통해 그녀와 만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수지(가명). 준환 씨와 수지 씨는 서로의 블로그에 200여 개의 댓글을 남기며 가까워졌다. 준환 씨는 조그만 용기를 내면 그녀와 사귈 수 있는 건 아닐까, 설레고 있었다.

어느날 그에게 뜻밖의 메시지가 온 것은 수지 씨와 6개월 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을 때였다. 그녀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그가 보내온 것은 한 남성과 수지 씨와의 대화 내용이었다.

“이 사람 알고 있냐, 알고 있다, 왜 그러냐 (했더니) 그 사람이랑 이야기하지 말고 좀 기다려라, 내가 증거를 갖다 주겠다” -준환 씨

#만남을 거부하는 그녀의 실체

준환 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영민(가명) 씨였다. 그 역시 블로그에서 수지 씨를 알게 됐다고 했다.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던 둘은 일상을 공유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런데 그녀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벌에 5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브랜드 옷 사진을 보내며 갖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영민 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비도 빠듯했지만 사랑하는 그녀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나자는 영민 씨의 말에 그녀는 한사코 거절했다. 9개월이 넘는 기간을 교제했지만 번번이 “바쁘다”, “방 청소를 해야 된다”는 핑계를 댔다.

“SNS에 들어가니까 제가 보냈던 제품 사진을 올려놨는데 어떤 덩치가 엄청 큰 남자가 있는 거예요” -영민 씨

수지 씨를 의심하게 된 영민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가 여성이 아닌 거구의 남성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른바 ‘넷카마’였다. ‘넷카마’란 인터넷을 뜻하는 넷과 여장남자의 일본어인 ‘오카마’의 합성어로 인터넷상 여자인 척하는 남자들.

그는 왜 오랫동안 여자인 척 남성들을 속여왔던 것인지 13일 밤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알아본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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