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개장할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 관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코로나 19 사태에도 현재 관계기관과 기업들이 협력해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준비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 국제 카페리선들을 신국제여객부두에 실제로 대는 선박 접안테스트를 지난 1월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 면세점·편의점·환전소·식당 등 터미널내 편의시설 운영업체도 지난달 선정했다.
세관·검역·출입국 등 관계기관 사무실과 편의시설은 터미널 인테리어를 5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두 운영동이 이달 완공되고 전산시스템 구축과 통합시운전도 5월까지 끝내 운영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IPA가 1,547억 원을 투자해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건립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연면적 6만 5,6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기존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2만 5,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1만 1,256㎡)을 합친 면적의 2배에 달해 한중 카페리 여객 이용과 화물 처리가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페리 선사와 관련 업계는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새 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반등을 꾀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중 카페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28일 이후 여객 운송을 전면 중단한 채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하고 있다.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총매출의 70% 정도를 컨테이너 수송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회사의 현금 유동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객 운송 수입이 2개월 가까이 완전히 끊기면서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면세점을 비롯한 터미널 입주업체들도 오는 6월 터미널 개장 이후에도 고객 수요가 불투명해 신규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여객 없는 여객터미널 개장’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개장 이후에도 단기간에 여객 부문이 활성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IPA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업계 피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관계기관들 사이에 개장 시기 조정은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개장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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