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끝났지만, ‘미스터트롯’ 주인공들의 시간은 지금부터다.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 등 ‘미스터트롯’ 주역들은 4월 전국투어와 해외공연 등 팬들의 사랑을 직접 확인할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면서 전국투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4월 18일부터 19일 서울에서 시작돼 8월까지 전국 40개 도시, 해외 10개 도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수원과 고양, 인천, 천안, 청주, 강릉, 광주, 전주, 울산, 안동, 창원, 부산, 대구, 경주 등 국내 주요 도시에서 빠짐없이 개최되며, TV조선 측에서 공개한 제작비 규모만 25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방탄소년단(BTS)과 마마무 등 가수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로 예정됐던 콘서트와 공연을 취소하고 나서면서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도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BTS는 4월 11일과 12일, 18일, 1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BTS MAP OF THE SOUL TOUR - SEOUL’ 공연을 취소했고, 마마무 문별도 4월 3~5일 계획돼 있던 솔로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이밖에 4월 11일 시작예정이었던 신승훈 데뷔 30주년 콘서트, 지코, 김연자 등의 4월 콘서트도 모두 중단됐다.
공연계도 ‘올스톱’ 상태다. 오는 4월 7일~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의 첫 내한공연이 코로나19로 취소됐고,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4월 공연도 줄줄이 중단될 전망이다.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의 경우 4월 셋째 주에 잡혀 있어 첫째 주나 둘째 주 공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적은 편이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서울 구로 콜센터와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등 지역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전국 유치권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4월로 미루는 사상 초유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미스터트롯 측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면 자칫 비난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스터트롯의 잠재적 콘서트 관객 연령대가 높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트로트라는 장르의 특성상 60대 이상의 고령 관객들이 팬층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접촉이 많은 공연장에서 한 번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도 있다.
미스터트롯 측은 아직 콘서트 취소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연 ‘취소’ 혹은 ‘연기’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전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기록적 프로그램인 만큼 이후 행보에 잇따르는 책임감은 ‘미스터트롯’에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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