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창립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지역항공사 에어부산 정상화를 위해 16일 지역주주와 긴급회의를 열고 지역 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정부에 항공사 지원대책 확대를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급회의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2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130여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 등이 시행되면서 항공사들이 운항노선 대부분을 중단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국적 항공사들이 현재 겪고 있는 심각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에어부산에 대한 직접적인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역 차원의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김해공항의 운항편은 전년보다 21.6% 감소했으며 여객은 전년보다 52.5%가 감소한 67만 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전체 35개 노선(국제선 30·국내선 5) 중 32개 노선(국제 30·국내 2)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전체 보유 26개 항공기 중 3대만 운항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팀장 이상 임직원의 임금을 20~50%를 반납하고 이번 주부터 전체 직원의 70%가 휴직에 돌입하는 등의 고강도 자구책을 실시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의 내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향후 항공여객 시장의 회복 전망이 어느 때보다 불투명,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고사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항공사들은 공동으로 정부에 항공사 긴급운영자금 지원,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으나 부산시는 한 발 더 나아가 정부에 에어부산에 대한 직접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확대 및 각종 세제 감면 등을 요구하는 등 현재 부산지역 항공사의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함을 피력했다.
부산시의 건의 등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는 16일 코로나 인해 피해가 심각한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항공 여객 운송업을 포함시켜 지정·고시해 올해 9월 15일까지 6개월간 고용유지 지원금을 기존 66%에서 75%로 확대한다고 발표했고 국토부는 이번 주 중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운영자금 지원대상을 확정해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부산시는 정부 대책과는 별개로 에어부산 지역주주와 에어부산 정상화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역금융사인 부산은행에 에어부산 경영자금 지원 검토를 요청했다. 시 차원에서 향후 코로나 사태 종식까지 에어부산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홍보 지원 등을 검토하는 한편 향후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는 경우에는 항공여객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해서 지역여행업계와 에어부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여행박람회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에어부산은 시와 지역주주들이 설립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건실하게 성장해 온 항공사인데다가 현재 근무하는 직원 60% 이상이 부·울·경 지역주민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에어부산은 반드시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의 지원을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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