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회를 통한 확진자는 성남 은혜의 강 교회 46명,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등 모두 71명이다.
부천 생명수 교회는 예배 전에 소금물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1일과 8일 소금물 분무기를 통해 신도들 입안과 손에 살포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책단장은 이런 행위가 신도들을 코로나19를 전염시킨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이미 확진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분부기 살포가 대다수 신도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학조사를 하다가 CCTV로 확인하게 되었는데, CCTV를 보니까 예배에 오시는 분들에 대해서 소금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그것을 오시는 분들 한분 한분한테 다 입에 대고 분무기로 뿌려주셨어요. 이게 소위 말하는 ‘인포데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며 “그런 식의 소금물 분무기가 계속 모든 참석자들한테 이루어지는 것을 봤기 때문에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는 집회예배를 진행한 교회를 대상으로 참가자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이상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 소독 여부 등 감염예방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교회 집회를 허용했다.
도가 지난 15일 도와 시군 공무원 3,095명을 동원해 현장조사를 한 결과 도내 6,578개 교회 가운데 2,635개 교회가 집회예배를 시행했다.
60%인 3,943개 교회는 영상예배를 진행했다며 이는 전주보다 11.2%포인트 증가했다.
도는 지난주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했지만, 점검결과 23.5%에 해당하는 619곳이 1개 이상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발열 체크기 미사용 521곳(19.8%), 마스크 미착용 138곳(5.3%), 손 소독제 미비치 9곳(0.3%), 예배 이격거리 미준수 27곳(1%), 소독 미시행 80곳(3%) 등이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도는 이들 교회에 대해 해당 시군과 협력해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미이행 시 종교집회 제한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일부 교회에서 발열 체크기 구매와 소독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도와 시군에서 지원 가능한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예방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주신 종교계 관계자 여러분께는 깊이 감사드리며,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230명(전국 8,236명)이다. 성남시 다음으로 부천시 37명, 수원시 20명 순으로 도내 24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내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수는 평균 1.68명이며 시군별로는 과천이 5.13명으로 가장 높고 성남 4.58명, 부천 4.33명 순이다. 도 확진자 256명 중 50명은 퇴원했고 20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이다.
이 단장은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 운영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경기도 제1호 생활치료센터를 이번 주 중 용인시에 개소할 예정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한화생명 측과 협력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는 병원 후 단계의 회복기 환자를 받음으로써 관리 부담은 줄이고, 입소자들의 심리 정서적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