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야간관광’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과 경기부양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치안이 우수하고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현재 각 지자체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야간관광을 한데 모아 우수콘텐츠를 선정하고 홍보해 국민이 체감 가능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전국 광역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야간관광 콘텐츠를 추천받고 있으며, SK텔레콤 티맵 야간시간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야간관광 안내서인 ‘야간관광 디렉터리북’을 4월 중순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관광공사는 ‘추천 가볼만한 야간관광 100선(가제)’을 오는 4월20일까지 선정하고, 오는 6월 중으로 ‘야간관광 국제포럼’ ‘야간관광 테마 여행주간’을 실시한다.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야간관광 홍보물(영어, 중어, 일본어) 제작 배포 등 홍보활동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야간관광 활성화로 1인당 관광지출액 확대 및 야간 교대시간 일자리 창출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city that never sleeps)’로 불리는 뉴욕의 보고에 따르면 2019년 야간관광을 통해 190억 달러(한화 23조3,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관광청은 올해부터 10억 엔(한화 115억)에 달하는 예산을 야간관광사업 기반 육성에 투입하고 있다. 영국 런던 야간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야간관광은 관광객 지출 증대 효과와 함께 유동인구 증가, 우범지대 감소 등으로 인해 심야시간대의 위험요소 및 범죄율 감소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야간관광을 통해 외래관광객 평균 체재일수가 7.2일에서 7.9일로 0.7일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야간관광은 지역관광의 숙박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