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2만7,98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3,233명(13%↑) 증가한 것이다. 사흘 연속 3,000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349명(19.3%) 급증한 2,15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24일 만이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날보다 각각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0.98%)의 8배에 달한다. 최근 며칠새 추이를 보면 6.6%(11일)→6.72%(12일)→7.17%(13일)→6.81%(14일)→7.3%(15일) 등으로 14일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 비율이 높은데다 특정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의료시설과 의료진·장비 등 부족에 따른 치료의 사각지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2,749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2만3,073명이다. 누적 검사 인원은 13만7,962명으로 한국(27만4,504명)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편 시진핑 중국 주석은 전날 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한 이탈리아의 승리를 확신한다”며 이탈리아에 의료진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앞서 9명으로 구성된 의료팀과 마스크 500만개, 인공호흡기 등의 각종 의료장비를 이탈리아에 지원한 바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자 지면에 실린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바이러스 확산세의 정점은 오지 않았다”면서 이동제한령 등 정부 조처를 잘 따라주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개인 위생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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