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에 의해 일명 ‘워킹 스루(Walking Though)’ 방식의 획기적인 코로나 검사 시스템이 개발되어 화제다.
최근 세강병원, 양지병원, 서울보라매병원(워킹스루 도입 순)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혁신적인 검사방법이었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에 이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걸어서 2~3분만에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일명 ‘워킹 스루(Walking Though)’방식을 개발, 도입해 운영하고 있어 환자와 의료진간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방식은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의료진과 환자가 직접 접촉이 있어 감염확률이 높아 환자와 의료진간 모두의 부담이 되었다. 또한 한번 환자가 다녀가면 매번 소독과 환기 등으로 30분 이상이 소요됐기 때문에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일명 ‘워킹 스루’ 방식은 특정 공간에 환자와 의료진간에 대형 아크릴 유리막으로 밀폐 분리되어 공기 접촉이 원천 차단되어 있다. 아크릴 벽에는 검사를 위한 글로브가 환자 쪽으로 뻗어 있어 의료진은 글로브에 손만 넣어 검사를 하면 된다. 다음 환자를 위해 글로브를 소독하는 데 다음 환자를 검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4분 남짓이다. 대화는 인터폰으로 가능하다. 검사하는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N95마스크와 가운 정도만 착용하면 된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환자와 의료진간의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고 의료진의 피로감을 줄이며 기존 검사 대기시간을 1/10 정도로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의 생각에서 나온 발상이다. 아이디어는 즉시 시행되었다. 국내 코로나의 가장 중심에 있는 대구의 경우 세강병원 김찬호 과장의 아이디어를 도입, 3월 9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찬호 과장은 “의료진 감염과 환자간 교차감염을 없애기 위해 글로브에 1차 알코올 소독을 하고 2차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254나노미터 파장의 UVC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1, 2차 모두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세강병원은 모든 의료기관이 쓸 수 있도록 공유 특허를 출원 중이다고 밝혔다. 서울보라매병원은 코로나 대응 TF팀에서 나온 인큐베이터 적용 의견을 실현해 2월 10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H+ 양지병원도 서울시에 2번째로 도입해 3월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아직 이 시스템의 공식 명칭은 아직 없다. 논콘텍트(세강병원), 글로브 월(서울보라매병원), 감염안전진료부스(양지병원)이 각각 일명 위킹 스루를 대신하여 불려지는 이름들이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대처 덕분에 코로나 검사에 보다 더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병의 위기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