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서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들의 동선이 분당구 백현동을 비롯해 서울시 송파구, 노원구, 인천시 계양구, 부천시, 충남 천안시까지 펼쳐져 있어 현재 성남 지역구 방역만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오전 기준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나온 확진자 가운데 성남 밖에 거주하는 신도는 모두 9명이다. 서울 노원구(1명)·서대문구(1명)·송파구(1명), 경기도 부천시(2명), 인천 계양구(2명), 충남 천안시(2명) 등이다.
타 지역에서 은혜의 강 교회 관련 다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2~3차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판교신도시에서는 은혜의강 신도가 아닌 확진자가 처음 나왔다. 성남이 아닌 타 지역 확진자 중에는 외부인 접촉이 비교적 많은 직군인 소방 구급대원, 시장 종사자, 방송국 PD 등이 포함됐다.
성남시는 수정구보건소에 상황총괄반 등 6팀 28명의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와 합동 특별역학조사반을 꾸릴 계획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동선 추적이 아닌 포괄적 지역폐쇄를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당 교회는 규모가 작지만 결속력이 강하고 목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 성남 이외 지역구에서 교회를 찾는 신도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응해 집단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은혜의강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는 17일 오후 9시 기준으로 4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진구 거주 138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15일 목사부부까지 6명이 확진 됐고, 교인들 전수조사에 따라 16일 오전 40명이 확진됐다. 이후 교인과 접촉한 분당구 백현동 거주 성남시 71번 확진자와 서대문구 천연동 거주하는 교인 48세 여성, 21세 아들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보다 촘촘한 소독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니 저희를 믿고 조금이나마 염려를 접어 두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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