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말이 2020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를 결정할 마지노선이라는 공감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속에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일정에 대한 중대한 결정의 시기까지 70여일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회(CNOSF) 위원장은 17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월 고비론’을 내놨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간 마세글리아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가 5월 말까지는 정점을 찍은 뒤 진정돼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이 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9년부터 프랑스 올림픽위원장을 맡아온 마세글리아 위원장은 18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그는 NOC 회의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믿고 있고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올림픽 개최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42년째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최장수 딕 파운드(캐나다) 위원도 도쿄올림픽 개막 두 달 전인 5월 말까지는 강행과 취소 사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계 일정과 종목별 예선 일정을 효율적으로 전면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막 60일 이전까지 대회를 정상 개최할지, 취소 또는 연기할지 명확한 지침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예선 경기는 파행을 겪고 있다. IOC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복싱 유럽 예선을 중단하고 미주 대륙 예선과 세계 최종 예선도 5월 이후로 미뤘다. 야구와 유도 등 일부 종목은 개막 한 달 전인 6월 말까지 올림픽 출전권 자격 대회를 연기한 상태다. 시간에 쫓겨 예선 과정의 차질이 빚어지면 올림픽이 개최되더라도 출전자격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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