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연초 전망치보다 약 400만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에서는 봉쇄령이 강화되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폐쇄되는 자동차 생산 공장도 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 회사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종전보다 약 400만대(4.4%) 낮춘 8,640만대로 조정했다. 미국의 경우 기존 전망치보다 3% 하락해 1,65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슈스터 LMC 수석부회장은 “이 전망치는 이달 초에 나왔는데 현재 상황이 당시보다 악화한 만큼 더욱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정은 지난 2개월간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겪은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 추이를 기반으로 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잠재수요에 충격을 미치면서 올해 미국 내 판매량이 1,450만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요 감소가 곧 생산량 감소로도 이어져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RBC캐피털마케츠가 코로나19와 소비자의 수요에 미친 파급효과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내 봉쇄령 등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쇄되는 공장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업계가 지난 10년간 최악의 혼란에 처하면서 자동차제조사들이 하나씩 공장 폐쇄를 발표하고 있다”며 프랑스 최대 자동차제조 업체인 PSA그룹과 타이어 제조사 미셸린,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작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대부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에 독일 폭스바겐과 프랑스 르노닛산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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