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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고교 개학 4월 6일로 연기

정부 3번째 개학연기 발표...2주간 더 연장

10일간 수업시수도 감축..대입일정 조정 검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치원·초중고교 개학 연기와 후속대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개학을 오는 4월6일로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개학연기가 단행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이로써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한 개학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개학의 시기와 방식은 감염병 확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며 향후 집단감염 추세에 따라 개학을 더 늦추거나 현재 일정보다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연기 상황을 감안해 대입 일정 조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수시모집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학이 더 연기돼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릴 가능성에 대해 유 부총리는 “휴원을 따르지 않는 학원들이 늘어난다면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각급 학교의 휴업기간은 총 5주로 늘어난다. 4주 이상은 10% 내외의 수업일수 감축이 허용되는 ‘2단계 휴업’으로 교육부는 2단계 휴업 구간인 총 2주간 10일에 한해 수업일수와 함께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수업일수가 줄어도 수업시수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방학이 실종되고 6~8교시 수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교육계의 우려를 고려한 조치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신학교 개학준비추진단을 꾸려 주 2회 회의를 여는 등 개학연기 상황에 차질없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김창영기자 heewk@sedaily.com



[유치원·초중고 개학 2주 더 연기]중간고사 연기되거나 과제물로 대체

‘2단계 휴업’ 구간 진입...학사일정 조정 현실화

온라인 과제평가 본격화하고 수업 일수·시수 줄어



개학 더 연기 때는 사상 초유로 온라인 가정학습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 검토” 수능 늦어질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 번째 개학 연기로 각급 학교는 휴업 4주차 이후에 해당하는 오는 23일부터 ‘2단계 휴업’에 돌입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1·2차 개학 연기는 휴업 15일 이내인 ‘1단계 휴업’에 해당해 학사일정 등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휴업 연장으로 새 구간에 진입하게 돼 학사일정 조정 및 원격수업 본격화 등 학교 시스템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학 연기 기간에 각 학교는 원격학습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2단계에 진입하는 23일 이후부터 기존의 예습자료 제공 등을 넘어 정규수업에 준하는 다양한 과목의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원이 체계적인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과제를 제시하며 피드백 등도 더하게 되는 것으로, 대학처럼 출결 점검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지만 과제물 평가 등은 본격화될 수 있다. 교육부는 정보 소외계층 학생에게 컴퓨터·인터넷비를 지원하고 학교의 스마트기기를 학생이 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학이 더 연기되지 않고 예정대로 4월6일 수업이 시작된다고 해도 학사일정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통상 4월 말~5월 초에 실시되는 중간고사는 정상 시행이 어려워 5월 말 등으로 연기되거나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과제물 위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말고사도 미뤄지며 방학이 더욱 짧아질 가능성도 있다. 교육계에서는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기준일자(8월31일)가 연기되고 9월7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일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 일정은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당시에도 일주일간 연기됐다.

만일 3주 이상의 개학 연기가 더 진행될 경우 사상 초유로 학교 시간표 수준의 온라인 가정학습이 시작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4차 개학 연기 등을 통해 추가 휴업 기간이 3주 이상으로 늘어 개학이 4월20일 이후로 미뤄지면 각 가정에서 ‘학교 시간표에 준하는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3단계 휴업’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이번 5주 휴업으로 수업시수(이수 단위)도 줄게 됐다. 교육부는 2주차 휴업 구간인 10일(수업일수 기준)에 한해 기존 10% 이내의 수업일수 감축 외에도 수업시수도 줄일 수 있게 했다. 수업일수가 줄어도 수업시수에 변화가 없다면 개학 이후 방학 없이 6~8교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앞으로 휴업이 더 연장된다면 연장일수만큼 수업시수도 감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업시수 감축폭이 커질 경우 교과 핵심개념 이해 등 개학 이후 원활한 수업 여부에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 연기에 대해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 등을 감안해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감염병 진행에 각종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날짜를 속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학 연기 장기화 대책의 가능성을 열어놓아 사태가 지속될 경우 수능일 변경 등도 가능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 교육부는 개학 연기 기간에 학교 긴급돌봄을 오후7시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또 ‘3개월 무급’ 위기에 처한 교육공무직 중 조리원과 같은 방학 중 비근무자에게는 청소·위생·시설관리 등 대체직무를 부여하기로 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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