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대구의 어려운 분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40장과 현금 100만원을 기부한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17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경찰서 정문 경비 근무를 서고 있는 의경에게 한 70대 할머니가 “서장님에게 전달해 달라”며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고 사라졌다.
의경이 비닐봉지를 다시 돌려주려 하자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바로 자리를 떠났다.
할머니가 전한 비닐봉지 속에는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 40개와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마스크 40개 가운데 25개는 울산 남구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마스크였다.
할머니는 손편지에서 “신정3동 기초생활수급자 70대 노점 상인”이라면서 “대구의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성금을 보낸다”고 썼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대구 시민분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할머니의 마스크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로 전달할 계획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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