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강력 반발하면서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공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비례대표, 순서 바꾸라 - 공천위원장을 마치면서 ②’라는 방송을 올려 “조국 자녀의 대학성적 조작을 물고 늘어진 야권이 비례대표 후보 선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라면서 “자녀의 대학입시 성적표를 고쳐서 입학시켜 달라는 법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관위의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 정치인들 삶의 일부분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삶의 원칙의 문제”라고 지적한 뒤 “(통합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도 말했다.
공 위원장은 이어 “공당에서 정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에서 위원장을 모시고 위원회 산하에서 위원을 선임해 총 7인의 공관위가 출범했다”면서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서 심사안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논쟁을 거쳐서 후보를 결정한 것을 생각해 보시라”고 날을 세웠다.
공 위원장은 아울러 “역사에도 없는 모든 과정을 수치화했고, 이를 토대로 2배수를 선정해 여러 시간에 걸쳐 공관위원들간 적합한 후보를 뽑는 격론을 벌였다”고 강조한 뒤 “순번을 확정하고는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통과됐다. 민주적이고 적법한 과정이었다”고도 했다.
또한 공 위원장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 측이 영입인재 목록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것과 관련,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 비합리적, 불법적 방법을 강행한다면 이런 보수진영 사람에게 뭐라고 항의하고 따지고 싸울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이면서 “우리가 영입했으니 반드시 비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전했다.
공 위원장은 앞선 ‘비례대표, 순서 바꾸라 - 공천위원장을 마치면서 ①’ 방송에서는 “비례대표 순위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섭섭함은 인간적으로 이해하나 반발은 설득력이 없다”며 “(통합당의) 가장 큰 실수는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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