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위성정당 공천 갈등 시나리오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18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황 대표와 사전에 양해된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미래한국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청하는데 전체명단이 아닌 몇몇 사람의 재의만 요청한다는 입장”이라면서 “결국 후순위 명단에 있는 분들 중 통합당에 영입되었던 인재들이 당선 안정권에 배치되는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사실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직접 영입작업에서 황 대표나 염동열 통합당 인재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이 갈등 상황은 지속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은 “미래한국당이 얻을 수 있는 득표력 원천 자체는 사실 통합당 지지자들에서 나오는 것일텐데 황 대표가 저렇게까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속에서 공병호 한국당 위원장이 아무리 독립성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원안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1번으로 조수진 전 동아일보 기자를 배치하는 등 비례대표 심사결과를 내놨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을 확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제외됐다.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에는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가 배치됐다. 4번은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가 선발됐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황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비례대표 순번에서 밀리자 통합당 내부에서는 ‘한선교가 배신했다’, ‘황 대표가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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