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박훈이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수많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궁금증 하나. 과연 백상호는 좋은 어른일까, 나쁜 어른일까.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극 중 박훈은 밀레니엄 호텔 대표 백상호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백상호는 복지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한생명 재단의 이사장이자 밀레니엄 호텔을 소유한 자수성가형 자산가이다. 모든 걸 자신의 손으로 직접 얻은 ‘가진 자’이기에 매사 행동과 태도에 여유가 넘치고 느긋하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고 바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날카로운 눈빛, 의미심장한 말과 행동들은 백상호의 정체를 미궁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선인지 악인지 오리무중인 백상호의 진짜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의 시청 포인트로 떠올랐을 정도. 이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스터리 인물 백상호의 의문점에 대해 짚어봤다.
# 악보단 선! 좋은 어른?
백상호는 은호(안지호)가 호텔 옥상에서 추락하자 가장 먼저 발 뻗고 나섰고 병원까지 동행했다. 진심으로 은호를 걱정했으며 일인실 마련에 간병인까지 붙여주는 등 은호의 상태를 늘 살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병원의 소아병동을 찾아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해주는가 하면 혼자 떨어져 있는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며 살갑고 따뜻하게 대해줬다. 이러한 인자한 모습들은 ‘백상호가 좋은 어른이다’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선보단 악! 나쁜 어른?
반면 백상호에게는 종종 악한 모습들이 비쳐졌다. 호텔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실장(태원석)에게 폭력을 가하는가 하면 은호의 침대 밑에 녹음기를 숨겨 놓고 모든 얘기를 도청하기도 했다. 간병인을 붙여놓은 이유는 병실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보고받기 위한 거였다.
6회 엔딩이었던 은호를 향한 “꼭 깨어나야 돼. 그러면 아저씨가 다시 데리러 올게”라는 속삭임 역시 의중을 알 수 없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는 ‘백상호는 나쁜 어른이다’라는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었다.
이렇듯 박훈은 선과 악 그 경계에 서서 등장마다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안방극장의 추리력을 발동시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주는 뻔하지 않은 연기력은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고 이는 작품의 화제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백상호 그 자체가 된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며 크나큰 호평을 얻기도.
백상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만큼이나 박훈이 표현해낼 백상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떠한 파격적인 면면들로 극을 보다 풍성하게 채워나갈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매회 시청자들을 혼란 속으로 빠트리고 있는 박훈의 열연은 매주 월, 화 밤 9시 40분 ‘아무도 모른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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