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의 한 교회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들어와 건물 내부에 자신의 체취를 남기고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마스크에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구리시의 한 교회 건물에 들어와 곳곳에 체취를 남긴 뒤 사라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자인 경기도 구리시 교회의 담임목사 A씨는 CCTV를 통해 마스크를 쓴 신원미상의 남성을 확인했고, 해당 남성이 17일 오후 4시경 교회 2층 식당과 3층 예배당 문, 화장실 문, 엘리베이터, 난간 등에 자신의 손을 계속 문지르고 나갔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해당 남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관련자가 이미 없어진 뒤였으며, 순찰을 강화하고 사건 처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CCTV를 공개하며 “교회가 어려울 때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코로나 확진자의 행동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CCTV 속 해당 남성은 A씨의 말처럼 의도적으로 교회 시설을 만지고 체액을 묻히면서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옆 교회에 연락하니 (이 남성이) 그 교회 건물에도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찍혔다고 한다”고 밝히며 지역 교회에 주의를 당부했다.
A씨는 바로 방역 소독을 했고, 경찰에 순찰 강화를 부탁했다. 교회는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했고, 성도들에게 마스크 사용, 발열 체크, 손 소독제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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