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고교생이 숨지면서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A군 부모는 “열이 41도가 넘는데 병원은 집에 가라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숨진 A군은 생전 수차례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사후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는 일부 양성 소견이 나와 보건당국이 사후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코로나인지 아닌지는 이제 상관없다. 열이 41도가 넘는데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집에 돌려보냈던 경산중앙병원이 원망스럽다”며 “아들은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신천지도 아니다. 경산중앙병원에서 아들이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 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고교 3년생인 A군은 비가 오던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고, 그날 밤부터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
이틀 뒤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을 때 A군의 체온은 41.5도였고 의사는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한 후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유가족은 당시 의사가 “선별진료소가 닫아 검사는 다음날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A군은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와 폐X선 촬영을 했고 의사는 “폐에 염증이 있다. 더 센 약을 처방해주겠다. 집에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귀가 후에도 A군은 열이 내리지 않았고 “숨 쉬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결국 A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군은 아버지가 직장암 3기로 지난해 항암 치료를 마친 상황이어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돼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정군의 아버지는 “경산중앙병원에서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하루 동안 검사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빠른 처지를 했다면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까 싶다”고 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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