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역사를 함께해 온 임진모가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19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가수 배철수, 음악평론가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 30주년을 기념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진모는 ‘스쿨오브락’ 코너의 고정 게스트로 24년째 함께하며 최장수 게스트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저는 95년 게스트로 들어와서 3년 반을 하다가 1년 반 정도를 쉬고 2000년에 다시 돌아왔다. 항상 생각하는 게 참 오래 했다는 것”이라며 “정말 좋은 재능과 인품을 가진 사람이 많을 텐데 제가 복이 많아서 이렇게 오랫동안 ‘배캠’에 출연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배캠’을 하는 게 영광이라는 임진모는 “성실하게 하자라고 생각했다. 못할 경우에는 그 주가 우울했을 정도”라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철수에 대해 “항상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배철수 씨의 말과 행동을 은연중에 따라 하게 되고, 나도 그런 영향 속에서 살았던 것 같고 말로 풀이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한 김경옥 작가가 배철수를 ‘느티나무’라고 표현하자, 임진모는 “어떤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더 큰 영예는 장수한다는 건데 30년 한다는 게 객관적으로 보면 ‘장기집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게 권력이고, 어떻게 보면 신진대사가 잘 안된다는 뜻”이라며 “저는 사실 15년부터 그만두라고 했다. 그런데 말이 점점 달라지더라. ’청취자가 원해서 한다‘, ’레전드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그런 게 어우러지려면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 배철수의 승리지만 동시에 MBC의 승리”라고 평했다.
그는 “솔직히 청취율 나쁠 때 있고, 라디오 지금 누가 듣나. 그런 상태에서 폐지해도 되는데 MBC가 하나는 가져가고 싶은 것”이라며 “그게 ’배캠’인 거다. 이건 MBC의 승리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임진모는 최근 위축된 팝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팝이 가요와 한배를 탄 느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팝이 우리 가요가 질적 성장을 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배캠’도 그것과 거의 비례했다. 팝시장에서 ‘배캠’의 위상은 굉장히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팝을 듣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배캠’과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라디오계 역사를 쓰고 있는 ‘배캠’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MBC FM4U에서 방송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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