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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이름값 한 여배우들…안방극장 '여풍' 이유 있었다

김태희, 김태희, 김서형, 조민수/ tvN, SBS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안방극장은 활력이 넘친다. 김혜수, 김태희, 김서형, 조민수 등 여배우들이 대거 컴백해 안방극장엔 때아닌 ‘여풍’이 불고 있다.

김태희는 5년 만에 tvN ‘하이바이, 마마!’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드라마에서 김태희는 사고로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아픔에 이승을 맴도는 고스트 엄마를 차유리 역을 맡았다. 결혼과 두 아이 출산을 경험한 그는 ‘하이바이, 마마’ 속 엄마 그 자체로 분했다. 딸을 위해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 절절한 모성을 표현하고, 이승과 저승의 가교 역할을 하며 천연덕스러운 면모까지,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혜수는 ‘센 언니’로 돌아왔다. 2016년 화제작 tvN ‘시그널’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수는 SBS ‘하이에나’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좇는 변호사인 정금자로 분했다. 드라마에서 김혜수는 위기를 맞닥뜨리고도 능청맞은 처세술을 펼치고, 억척스러운 속물 근성도 보여준다. 그동안 카리스마를 뽐내온 김혜수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JTBC ‘SKY캐슬’에서 ‘쓰앵님’ 신드롬을 이끈 김서형은 SBS ‘아무도 모른다’에서 형사로 돌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여경들의 전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 수사대 강력 1팀 팀장 차영진을 연기한다. 그는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를 선보여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이 드라마로 지상파 첫 단독 주연을 맡은 김서형은 극 전체를 안정감 있게 끌어간다는 평이다.



7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조민수는 최근 종영한 tvN ‘방법’에서 무당으로 분했다. 그는 진종현(성동일)을 보필하는 의문의 여인 진경을 연기하면서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드라마의 완성도까지 높였다. 특히 ‘조민수 연기를 보기 위해 ’방법‘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굿판 연기를 위해 조민수는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영화 ‘곡성’ 민속 자문팀에게 직접 굿을 전수받아 지난해 10월부터 본 촬영 전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습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시청률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김혜수의 ‘하이에나’는 14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이 13.9%(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7일 방송된 ‘아무도 모른다’는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1부 7.6%, 2부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태희의 ‘하이바이, 마마!’는 5∼6%대를 오가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방법’은 17일 방송된 마지막회가 6.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네 배우 모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이들은 더 이상 러브라인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닌, 극의 중심을 잡으며 전체적인 서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입지가 높아진 만큼 드라마 속 캐릭터도 그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높아진 여배우들의 입지와 함께 앞으로 등장할 새롭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에 기대가 쏠린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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