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두고 한 중국 저격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존 코닌(텍사스) 미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은 뱀과 박쥐, 개 등을 먹는 문화를 지닌 중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에게도 전이된다”며 “중국이 그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돼지독감에 이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의 근원지인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에게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이런 발언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인종차별 논란을 부르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우리는 아시아인이 아니라 바이러스들이 처음 나온 중국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코닌 의원의 해당 발언은 각계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 의원들의 모임인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를 이끄는 주디 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코닌 의원의 발언은 역겹다”며 “한 인종집단 전체와 그들의 문화를 이런 식으로 헐뜯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태평양계위원회(NCAPA)는 코닌 의원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당신의 주에 아시아계 미국인이 100만명 이상 있다”며 “이런 발언은 (코로나19로) 아시아 혐오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극도로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코닌 의원의 이번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반복해서 “중국 바이러스”라 지칭해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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