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제 공조를 위해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하고 있는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오후 4시부터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 간의 통화는 뢰벤 총리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의 노하우를 전달받기 위해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한 데 이어 스웨덴 정상도 도움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통화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이뤄졌다.
뢰벤 총리는 “한국 정부가 많은 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은 이미 상황을 안전하게 통제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사례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최근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염려스럽다”며 “뢰벤 총리가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종 조치 등을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 도전이며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의 임상 데이터 등을 국제 사회에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자 뢰벤 총리는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스웨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두 차례 스웨덴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던 양국 간 인적·경제적 교류가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양국 경제인들 간 필수적 교류 등은 합리적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백신·치료제 개발, 세계 경제 회복 등 국제사회 노력에 양국이 함께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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