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꽂이]우울한 날, 풀꽃이 건넨 위로

■야생의 위로

에마 미첼 지음, 심심 펴냄

꽃으로 쓴 일기./사진 출처=에마 미첼 인스타그램




보석처럼 알록달록한 낙엽 무더기, 막 돋아난 버들강아지, 그루터기만 남은 들판을 스쳐 가는 새매…. 늘 곁에 있던 평범한 자연 속 존재들이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 왔다. 일 년 열두 달 자연을 들여다보고 기록했더니 휑한 가슴에 폭신한 솜사탕 같은 작은 감동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야생의 위로’는 영국 박물학자의 우울증 회고록이자 집 주변 자연에 대한 기록물이다.





책은 25년 동안 우울증 환자였다는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우울증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다른 이들처럼 가벼운 무기력증에서부터 심각한 자살 충동까지 힘든 증상을 여러 차례 겪었다고 저자는 담담히 말한다. 그의 마음 속에서 정신적 겨울을 몰아내고 봄날 같은 위로를 불어 넣어준 존재가 자연이었다. 저자는 오두막집 주변을 조용히 오가며 보고 듣고 느낀 자연을 섬세한 문장, 따뜻한 사진과 스케치 그리고 수채화로 기록했다. 소박한 풀꽃 한 포기가 주는 기쁨, 수천㎞를 날아온 제비의 비행 궤적을 떠올리며 얻은 감동, 아득한 화석의 흔적에서 얻은 경이로움 등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우울증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어르고 달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증손녀이자 문화 비평가인 에마 프로이트는 이 책을 “문학적인 항우울제”라고 평하기도 했다. 1만8,9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