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재명 "경제계 법인세 인하 요구에 작심 비판?"

"대중 고통겪을 때 한몫챙기겠다…배부른 기업 더 배불리"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경제계가 ‘법인세 인하’를 요구한 것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하면 그만큼 투자와 고용이 늘고 국민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 경제기 활성화된다는 낙수효과는 투자금이 부족하던 과거 고성장 시대에는 진실이었으나, 수요 부족으로 투자할 곳이 없어 투자금이 남아도는 현재는 명백한 허구”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법인세감세 아닌 재난기본소득…개돼지 취급 당하며 말라버린 낙수에 더이상 목매지 맙시다’란 제목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아 법인세 감세 주장이 거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잘 버는 재벌대기업에 현금지원보다 못 벌지만 필요한 기업들을 증자참여 등으로 지원해야 하고, 투자 지원보다 국민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이 우선이며, 경제정책인 소비 진작은 복지정책인 소규모 취약계층 지원을 뛰어넘는 대규모 재난기본소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제계의 법인세 인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의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 지사는 “생산해도 살 사람이 없는 현 위기에는 기업투자를 지원해 공급을 늘리는 것보다, 수요를 늘려 기업의 매출을 늘리는 것이 제대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법인세를 감면하면 투자 고용 경제가 회복된다는 주장은 대전제가 잘못된 것이고, 경제현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경제위기와 국민 고통을 이용해 재벌 대기업들 배를 더 불리자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또 “기업지원은 배부른 기업을 더 배불리는 것이 아니라 배고픈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법인세는 영업이익이 난 기업만 낸다. 영업이익의 약 18%(실효세율)인 법인세를 감면해주면 재벌대기업에 현금지원 하는 꼴이 되고(현재 법인세 감면제도로 감면액 57%인 연간 5조원 가량을 재벌기업이 차지), 진짜 어려운 기업에는 혜택이 거의 없다. 따라서 기업지원은 법인세 추가 감면이 아니라 납부된 법인세로 어려운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경제조정이 정부 역할이니, 수요 부족 시에는 수요 진작을, 공급 부족 시에는 기업의 투자확대를 지원해야 한다”며 “지금은 투자할 돈 부족이 아니라, 소비가 부족하고 투자할 돈이 남아도니 당연히 소비 진작에 집중해야 한다. 가처분소득과 소비 침체로 투자할 돈이 남아돌아 지속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국제경제기구들도 포용적 성장 정책을 권고한다. 소비부족이 심각할 때 소비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다면 기업은 자연히 살아난다. 지금은 법인세감면→투자증가→고용증가→가처분소득 증가→경제활성화라는 신화를 쫓을 것이 아니라, 소비증가→투자증가→고용증가→경제활성화의 현실적 선순환을 추진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규모상 1인당 100만원 총 51조원은 큰 부담이 아니다”며 “지금의 위기는 금융위기를 넘어 외환위기에 버금가는데, GDP 530조원이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부문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55조원이었다. GDP 2,000조원에 육박하는 오늘 51조원의 재난기본소득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재벌 대기업이 주축이 된 재계는 법인세 감면보다 경제생태계를 튼튼하게 할 재난 기본소득에 동참하고, 고통분담차원에서 그동안 감면받은 법인세 일부나마 내 놓는 것이 오히려 경제활성화로 이어져 결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1,000조원이 넘는 사내유보금을 유가증권, 부동산에 투자하며 투자할 곳 없어 고심하는 재벌 대기업 위주로 법인세를 더 깎아주는 것과, 납부된 법인세로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고 죽어가는 소비를 살리는 것 중 어떤 것이 경제위기 극복에 더 나을 지 판단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로 표현되는 경제는 수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온갖 이해관계와 해석이 반영된 정치”라며 “국가적 위기로 대중이 고통을 겪을 때가 소수 부도덕한 기득권자들에겐 한 몫 챙길 기회였던 가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신화가 되어버린 낙수효과를 금과옥조로 읊조리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기득권 나팔수들에 속아, 말라버린 낙수를 기다리며 목말라 죽어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