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 나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언론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권언유착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의원이 되어 언론개혁 하겠단다. 의원 말고 그냥 부동산이나 하시라”라고 지적한 뒤 “낯이 참 두껍다. 의원이 그렇게 하고 싶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김의겸이 속했던 매체의 경우 최근 애완견을 넘어 권력의 눈 밖에 난 사람들을 물어뜯는 ‘공격견’으로 변했다”며 “권력 언저리에 있는 질 나쁜 사람들과 짝이 되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음해했던 것을 생각해 보라”고도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김의겸은 느닷없이 ‘보수언론’ 탓을 한다. 하지만 사실 탄핵국면 때 제일 활약했던 것은 외려 ‘조선일보’였다”며 “최순실에 관해 취재를 시작할 즈음엔 ‘이미 조선일보 기자들이 메뚜기떼처럼 다 훑고 간 상태’라고 실토한 적도 있다. 취재력에서 조선일보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보수언론보다 더 시급히 개혁이 필요한 것은 자칭 진보언론이다”라고 전제하면서 “요즘 ‘언론의 어용화’ 경향이 너무 심해졌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덧붙여 진 전 교수는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위협받고 있다. 정권에서 대놓고 위협하면 어디 가서 호소라도 하겠는데, 이 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은 매우 교묘하다”며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내세운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기자 중 어용 아닌 이들치고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들에게 ‘양념’ 당해보지 않은 사람 거의 없을 거다”라면서 “작은 매체들은 집단적으로 구독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혀 올바른 소리 못하게 입을 막는다. 그 결과 제법 진보적인 매체들까지도 어용질 해야 먹고 사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 전 교수는 “단 한 사람의 쓴소리도 참아주지 못하는 게 바로 문빠들의 본성”이라면서 “이견을 용납 못 하는 이 ‘열린 사회의 적들’이 당을 만들었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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