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누적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476명으로 하루 새 651명 급증했다. 전날에는 793명이 숨졌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규모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3,261명)을 넘어선 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26%로 전날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한국(1.17%)보다 8배 높은 수치로 세계최고의 치명률이다.
확진자는 전일보다 5,560명이 는 5만9,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8만1,054명)의 73% 수준으로, 확진자도 조만간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 20개 주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7,206명으로 가장 많다. 이탈리아 전체 누적 확진자의 46%가 롬바르디아에 몰려있다. 누적 사망자는 3,456명으로 전체의 63.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가 기간 산업 업종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 운영을 다음달 3일까지 전면 금지한다고 공포했다. 이탈리아 내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등에 이은 추가 조치다. 정부가 지정한 필수 산업에 속하지 않는 생산 활동이 모두 중단된다.
콘테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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