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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모든 유로채권 채무상환 중단"

앞서 모라토리엄 선언한 지 17일 만

만성적인 경제 위기에 코로나19 덮친 탓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해변에서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있다.레바논 정부는 지난 21일 군을 동원해 시민이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않도록 순찰하겠다고 밝혔다./베이루트=EPA연합뉴스




레바논 정부가 약 300억달러(37조6,9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모든 유로채권의 상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재무부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드는 외환보유액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9일이 만기였던 12억달러 규모의 유로채권을 상환하지 못한다며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지 17일 만이다.



이번 선언의 배경에는 외국에 갚아야 할 빚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외환보유액이 자리한다. NYT에 따르면 레바논의 외화보유액은 220억달러 수준인 반면 외화 부채는 약 300억달러로 추정된다.

레바논 장기내전에 따른 막대한 국가부채, 높은 실업률, 자국 통화가치 하락 등 경제위기에 직면해오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위기가 심화됐다. 레바논은 국내총생산(GDP)의 170%에 해당하는 910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23일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56명이며 이들 중 4명이 숨졌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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