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조주빈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주빈 인스타’ 팔로잉을 차단하는 연예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인스타그램에 자판을 영어로 놓은 상태에서 아이디 ‘에피네프린(dpvlspvmfls)’을 치면 온라인상에 조주빈의 것이라고 알려진 인스타그램이 나온다. 에피네프린은 신경전달 물질인 아드레날린을 뜻한다. 해당 계정에는 게시물은 없었지만, 연예인을 비롯해 여성 사용자들의 인스타그램 계정 4,000여 개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현재는 팔로우 수가 현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해당 계정에 팔로우된 스타들은 이 계정을 차단해 접근을 막고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은 팔로우를 차단한 인증사진과 함께 “오케이! 차단했어요 이런***** *****!!! ^^”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이유비-이다인 자매도 조주빈 관련 소식을 팬으로부터 접한 뒤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 이다인은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인스타 계정 차단했다. 많은 분들이 걱정된다고 디엠(다이렉트 메세지)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제가 팔로우 되어있었다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무섭네요”라고 적었다.
모모랜드 출신 연우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 팬으로부터 받은 디엠을 공개하며 “걱정 마세요. 차단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 피하지.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라고 답글을 남겼다. 쥬얼리 출신 예원도 해당 계정을 차단했음을 밝히며 “알려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바로 차단했다”며 “우리 모두 쓰레기 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덧붙어였다.
방송인 신아영은 “오랜만에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n번방 운영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으니 얼른 차단하라고. 들어가봤더니 진짜였다. 바로 차단했지만 찜찜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네”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사람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고 미치도록 싫은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어린 소녀들은 어떨까”라며 “피의자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진짜 세상이 왜 이런지”라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한편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은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비공개 대화방인 ‘박사방’을 만들어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주빈의 신상공개를 결정하고, 이날 오전 8시께 그를 포토라인에 세웠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조주빈이 첫 사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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