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53세 남성 사망자과 관련해 여러 의문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교육생이자 당뇨를 앓고 있던 A씨는 전날 오전 8시 20분께 대구 파티마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자가격리됐고, 지난 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12일에서야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하지만 6일 만인 지난 18일 A씨는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인터넷 설치 기사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파티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24일 오전 8시20분께 숨졌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기존 자가격리가 해제됐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시민들 가운데 재확진과 갑작스런 상태 악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A씨의 재확진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된 것인지 다른 감염경로로 재감염된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보통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19 잠복기를 2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잠복기는 그보다 길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해외와 국내에서도 의심 사례가 있다”면서도 “긴 잠복기라면 아주 특별한 예외적 경우”라고 설명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A씨의 경우는 잠복기 문제나 다른 요인에 의한 새로운 감염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며 “음성이 나왔더라도 양성이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의심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다시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다른 감염원과 접촉해 코로나19에 확진돼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격리해제를 했더라도 증상이 있으면 가령 열이나 기침이 있다면 적극 검사를 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메시지는 꼭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이 경우가) 매우 드문 경우고 규칙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니 지나치게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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