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타수를 줄여줄 연습방법이 없을까.
봄 시즌엔 마음은 타이거 우즈지만 몸은 ‘백돌이’인 골퍼들이 많다. 무뎌진 감각을 깨워줄 연습방법이 절실한 시기다. 본지 연재 중인 ‘김민선의 올포인트레슨’에서 소개한 교습 내용 가운데 속성 족집게 연습방법을 발췌했다. 2009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뛰었던 김민선은 교습가로 활동 중이다.
◇고무공으로 섕크 잡기=공백기 후 나타나기 쉬운 대표적인 부작용이 섕크(shank)다. 볼이 아이언 헤드 페이스 안쪽이나 네크 부분에 맞아 엉뚱하게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증상이다. 볼과 너무 가깝게 서서 어드레스를 하거나 가로지르는 궤도로 스윙하지 않는데도 섕크가 난다면 엉덩이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다운스윙 때 몸을 일으키면서 클럽헤드가 뒤로 처지고 열리는 것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벽을 등지고 서서 왼쪽 엉덩이와 벽 사이에 작은 고무공을 두고 빈손으로 스윙을 해본다. 임팩트 전에 공이 아래로 떨어진다면 공이 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동작을 하면서 이 느낌을 실제로 볼을 칠 때에도 유지한다.
◇슬라이스 땐 한 손 스윙=슬라이스의 원인 중 하나는 백스윙 때 꺾은 손목을 다운스윙에서 제때 풀어주지 못하는 실수다. 다운스윙 때 스윙궤도의 최저점에서 클럽을 풀어주지 않고 붙잡고 있어 헤드가 열린 상태로 볼과 만나는 것이다. 이럴 땐 한 손 스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볼 없이 오른손으로만 클럽을 잡고 어드레스 한 뒤 왼손은 오른쪽 어깨에 갖다 댄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왼손으로는 오른쪽 어깨가 급하게 나오지 못하도록 가볍게 눌러준다. 손목이 볼이 놓일 위치인 최저점에서 펴지는지를 느끼면서 몇 차례 반복한다.
◇양발 모으기로 정타를= 회전축이 무너지거나 회전이 되지 않으면 일관성 있는 정타를 만들기 어렵다. 양발을 모으고 어드레스를 취한 뒤 평소 힘으로 스윙을 했을 때 좌우로 흔들려 그대로 서 있을 수 없다면 축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양발을 모은 상태에서 휘청거리지 않을 정도인 70%의 힘으로만 스윙을 해 밸런스가 유지됐을 때의 전체적인 느낌을 익힌다. 축이 흔들리는지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은 물론 축의 움직임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회전 부족 땐 발꿈치 들기= 백스윙에서 몸통 회전이 충분하지 못하면 스윙 구간이 짧은 탓에 다운스윙에서 가속하기 어렵고 슬라이스가 나기도 쉽다. 오른발 앞꿈치를 들어주면 백스윙 때 고관절을 쉽게 회전시킬 수 있다. 평소와 같은 준비자세에서 백스윙을 시작하기 직전에 오른발 발가락들 또는 발볼 부분을 든다. 오른쪽 고관절과 다리가 매우 쉽게 회전하고 무게중심이 오른발 뒤꿈치로 옮겨져 상체와 함께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운스윙을 하면 발은 자연스럽게 땅을 디디게 된다.
◇헤드 커버로 다운블로 연습= 연습이나 실제 스윙에서 지면을 치지 못하는 골퍼들은 다운스윙 전환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을 확률이 높다. 드라이버 헤드 커버를 양손으로 들고 백스윙 동작을 했다가 땅바닥으로 던지듯 스윙 동작을 해본다. 그러면서 중심이 왼발 쪽에 실리는 감각과 어깨·양팔·손의 동작을 익힐 수 있다. 왼발 뒤꿈치로 헤드 커버를 밟고 스윙하는 방법도 있다.
◇볼 던져보면 어프로치 거리감↑= 어프로치 샷은 언더핸드 형태로 공을 토스하는 것과 동작이 비슷하다. 어드레스를 한 뒤 오른손으로 짧은 거리 스윙을 하듯 볼을 던지며 간단히 거리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손이나 손목으로만 스윙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팔이 조화롭게 움직일 때 볼의 방향성이 좋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퍼터로 동전 한 개만 치기= 퍼트의 일정한 거리감을 만들려면 헤드가 낮고 평탄한 높이로 움직이도록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볼 없이 동전 두 개를 이용해 연습하면 헤드를 들어 올리는 것을 고칠 수 있다. 평소 볼을 놓는 위치에 동전 두 개를 겹쳐 쌓아둔 뒤 위의 동전만 치고 가도록 스트로크를 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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