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천안함 피격’ 희생자 등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한 평화를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민들은 영웅들이 지켜낸 평화의 어장에서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연평도 등대를 바라보며 만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163억원 수준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고, ‘참전 명예수당’도 점차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