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26일 방송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8.6%, 최고 10%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6.9%, 최고7.9 %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타깃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의사로서 또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5인방의 모습이 공감과 몰입을 높였다. 또한 점점 확장되는 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다음회를 기대하게 했다.
먼저 각자의 스타일대로 혼라이프를 즐기는 5인방의 모습이 보여졌다. 노래방에 가고 싶었지만 깔끔하게 거절한 친구들을 대신해 아들 우주(김준 분)와 함께 노래방 나들이에 나선 익준(조정석 분). 이른 아침부터 익숙하게 혼자 캠핑을 준비하는 여유로운 송화(전미도 분)와 비장한 모습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정원(유연석 분)의 모습이 차례대로 그려졌다. 하지만 병원에서 온 전화에 송화는 망설임 없이 텐트를 접었고 정원은 출발과 동시에 참가자들과 반대로 전력 질주하는 웃픈 해프닝을 벌였다. 준완(정경호 분) 역시 이사장(김갑수 분)과 골프를 치던 중 병원에서 온 전화에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이동, 의사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이 거의 없는 카페 구석에서 홀로 휴대폰을 보며 행복해하던 석형(김대명 분)도 갑작스럽게 등장한 전공의들로 인해 평화가 깨져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겨울(신현빈 분)과 익준, 정원의 새로운 관계성이 재미를 배가시켰다. 여전히 유일무이 외과 전공의 겨울의 선택을 기다리는 교수들. 하지만 오늘도 겨울의 선택은 익준이었다. 최근 겨울은 익준의 수술 보조를 선택하는 일이 잦았고, 거기에는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바로 겨울이 정원을 좋아하게 됐고 익준이 겨울에게 정원의 사진과 정보를 전달하면서 그녀의 원픽을 받게 된 것. 지난 2화 방송에서 정원에게 지적을 당한 겨울이었기에 좋아하는 감정으로 이어진 예상치 못한 관계의 확장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정원이 신부 추천서를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가 모아졌다.
한편, 준완이 흉부외과에 들어오게 된 이유가 공개되어 가슴을 찡하게 했다. 실습생들에게는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사실 준완은 20대 시절 세차게 뛰는 심장 소리에 감동받아 흉부외과를 결정했었다. “멈췄던 아기 심장을 교수님이 다시 뛰게 해주셨어요. 저 흉부외과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준완의 벅찬 모습에서 까칠한 줄만 알았던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을 자아냈다. 준완의 츤데레 매력은 다른 곳에서도 발산됐다. 자신의 딸 결혼식 후로 수술을 미루고 싶다는 예비신부 아빠의 간곡한 부탁을 단칼에 잘라낸 준완. 하지만 재학(정문성 분)의 은색 양복을 빌려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에 참석, 심쿵 매력을 뽐냈다.
또한 치홍(김준한 분)은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을 쏟아 대는 송화의 앞에서 자꾸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치홍을 바라보며 송화는 “이 일이 힘은 드는데 금세 익숙해져. 근데 익숙해 질게 따로 있지 우리 일은 그러면 안 되잖아. 너 싫어서 그런 거 아니니까. 나만 믿고 잘 따라와”라는 듬직한 말로 치홍에게 무한 신뢰를 안겨 주었다. 그러던 중 비가 오는 캠핑장에서 홀로 쉬고 있는 송화 앞에 등장한 치홍. 그녀의 생일날 신발을 선물한 주인이 치홍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이후 상황 때문에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익준의 아내 혜정(기은세 분)은 등장과 함께 이혼을 통보, 익준을 당혹스럽게 했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익준과 혜정의 관계가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어린이날 전날에 퇴원 한 익준의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 기증 뇌사자로 익준의 앞에 다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익준은 심장 적출을 10분만 미룰 수 있냐고 물었고 바로 해달라는 강운대 병원팀을 향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부탁했다. 매년 어린이날마다 아빠 때문에 울면서 보낼 아이를 위해 사망 날짜를 어린이날 다음날로 하고 싶었던 익준의 따뜻한 배려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