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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혜진 국장 “‘미스터트롯’ 성공요인은 “재미있는 퀄리티 보장”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은 첫 회 시청률 12.7%로 출발해 최종 11회에서 종편 최고 기록인 35.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돼 있던 트로트 장르가 주류로 입성했다. 지상파 예능, 음악 방송들도 트로트 열풍에 편승하는 ‘트로트 코인’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

‘미스터트롯’은 대세 트로트 가수 송가인 홍자 등을 배출한 ‘미스트롯’의 남성 버전 프로그램으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를 TOP7에 올리며 ‘대국민 예능’으로 우뚝섰다.





TV조선의 효녀 ‘미스트롯’, 효자 ‘미스터트롯’의 뒤엔 서혜진 PD가 자리하고 있었다. 서혜진 TV 조선국장은 SBS 재직시절 ‘놀라운 대회 스타킹’ ‘동상이몽’ 등을 연출했다. 2018년 TV조선 이적 후 ‘연애의 맛’ ‘아내의 맛’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출자다.

서혜진 국장은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MC 디지털큐브에서 진행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종영 인터뷰에서 “‘미스트롯’이 마중물이 돼서 들을 만한 노래, 새로운 스타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처음 ‘미스트롯’을 시작할 때 핵심은 TV조선의 주 시청층에게 다가가면서, 젊은 시청층을 유입하는 게 목표였다. 결과는 성공이다. 트로트 문화의 저변을 확대한 것이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서 국장은 TV조선 채널에 대단한 걸 기대하기 보단, “냉철한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것이다”고 말하며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시청자들이 TV조선 채널의 기대치에 반응했다기 보단, 좀 더 대중적인 프로를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봐요. ‘재미있는 프로가 하네’에서 시작된 관심이 팬덤까지 이어진 거죠. 핵심적으론 시청률이 1% 나왔는데 저희가 만든 프로는 좋은 프로라고 말하지 못해요. 그만큼 자기 객관화가 잘 돼 있는 팀입니다. 앞으로도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처음 예상한 시청률은 20%였다. 25%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서국장은 “30%를 넘는 건 예상 못했던 결과이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에서는 그간 트로트에서 본 적 없던 그룹전 등 다양한 파격적인 성격의 퍼포먼스들을 선보였다. 그게 하나의 볼 거리를 제공한 것도 있다. 무엇보다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만큼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던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이곳에 와서 느낀 것은, 이 분들이야말로 가장 냉정한 시청자라는 점이죠. 재미없고 퀄리티가 떨어지면 바로 채널을 돌리시거든요. 결국 실력 있는 지원자들이 살아남는 게 핵심이죠. 저희들은 매회 더 완벽하게, 한 컷이라도 눈에 거슬리는 컷 없게 엄청나게 신경 썼죠. 작가들 ,피디 모두 다들 너무 고생하고 잠을 못자고 했는데, 그런 점들이 완성도를 높여줬다고 봐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결국 ‘실력과 질’이다. 결국 그 끝은 퀄리티가 보장된 재미있는 콘텐츠의 질이 좌지우지한다.

“노래 프로이니까 들을 만한 노래를 보여드려야 해요. 마지막까지 마스터 공정을 거치고, 자막 역시 재미있게 나올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공정작업에 신경 쓴 작업과 그렇지 않은 작업의 퀄리티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시청자들은 거기에 이미 반응하시는거죠.”

전체적으로 팀워크를 맞춰가며 민첩하게 움직인 ‘미스터트롯’ 팀은 이번 시즌 숨겨진 명곡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했다. 특히 “남진의 노래 중에 안들어 본 곡을 소개하려고 했다. 남진 역시도 김희재의 도전곡을 보고 ‘이 노래를 어떻게 들었냐’ 이렇게 말을 할 정도였다.







화제프로그램인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결승전 문자투표 집계가 773만 건 이상이 몰려 투표 집계가 지연됐고, 결국 당일 발표되지 않는 초유의 방송 사고를 남긴 것.

서 국장은 ”효녀(미스트롯), 효자(미스터트롯)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며 ”미스터트롯이 효자로 태어나기 위한 우여곡절을 너무 잘 넘겼다.“고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물론 (노윤)기획작가가 솔직한게 살길이라고 외치는데 그 점을 믿고 따랐다는 사실도 감추지 않았다.

‘솔직함’과 함께 빠른 대응도 한 몫했다. 서 국장은 “이걸 잘 수습했다는 게 우리도 납득이 되고 시청자들도 납득이 되도록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프로그램이 고장 난 것은 천재지변이었죠. 천재지변이었지만 한 표도 빠짐 없이 검수를 거쳐서 공정함을 보존하려고 했어요. 솔직하게 시청자에게 이야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 하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빠르게 반응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잘 수습할 수 있었던 비결 아닌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미스터트롯’을 둘러싼 숱한 논란 중에서도 한 작가의 ‘내새끼’ 표현에서 비롯된 ‘임영웅 편애 논란’은 다시 한번 “절대 아님”을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혜진 국장은 “‘미스터트롯’은 작가들의 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이 (참가들에) 다 붙어서 20시간 동안 함께 한다.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 붙여 “그 작가의 ‘내 새끼’가 서른 명 정도 있다. 임영웅에게만 붙인 게 아니라, ‘미스트롯’의 홍자부터 그간 맡아온 모든 이들에게 ‘내 새끼’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트의 대세 흐름은 언제까지 갈까. 이에 서 국장은 “비슷한 다른 프로그램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차별화된 생존전략이 없거나 제대로 된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로트라고 해서 다 성공하지는 않지 않나. 여기저기서 트로트를 들려주고 보여준다고 해도 재미있으면 또 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지 않을 것 같아요. 트로트의 외피를 썼다고 다 보진 않거든요.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냉정하거든요. 그래서 시청자가 제일 무서운 존재죠. 퀄리티가 떨어지면 바로 등을 돌려요.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구해를 하는거죠. 기본은 퀄리티인 것 같아요.“

서 국장의 다음 목표는 시즌3 론칭이다. 서 국장은 “시즌3도 그렇고 국내 트로트 페스티벌 등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새로운 파급력을 가진 스타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쇼가 계속 되는 한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코로나19가 해결된 뒤에는 ”관중들이 함께 컨택 할 수 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사진=TV조선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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