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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기획·연재
코로나로 증권사 해외부동산 셀다운도 줄어드나

기관 대체투자 축소로 셀다운 리스크↑

장기적으로 블라인드 펀드 통한 투자 확대 전망

올해 매각 예정된 해외 자산 '비상'

매각 미뤄지면 리파이낸싱 어려울듯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한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마중가타워도 셀다운에 애를 먹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을 총액인수 한 후 기관투자자에게 셀다운(재매각) 하는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증권사들이 코로나 발(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자산운용 업계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증권사들이 총액인수 후 셀다운 하는 방식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기 전에 투자자를 모으는 펀드)를 통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증권사들의 영향력은 크게 높아졌다. 대체투자 붐이 일면서 증권사들이 총액인수 후 셀다운 하는 형태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펀드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국내 사정상 해외 부동산 딜 입찰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자금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해외 부동산 총액 인수에 나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자도 모집하지 않은 채 해외 부동산 인수에 뛰어드는 증권사들도 있을 정도로 과열되어 있었다”며 “국내 증권사 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는 바람에 해외 부동산 입찰에서 한국 투자자들끼리 경쟁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증권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총액인수 후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동성 위기로 셀다운 리스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기관들이 신규 해외투자를 중단한 상태라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에 대한 셀다운은 어렵고, 신규로 할 수 있는 상황은 더욱 아닌 것 같다”며 “특히 해외의 경우 증권사 셀다운 모델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시장에서 사라지고 블라인드펀드투자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앞으로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총액 인수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빠른 속도로 증가했던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당장 전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거나 이동을 제한하면서 현지 실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101조 6,670억원으로 2월말(102조 183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최근 매달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5년 8월말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32조 9,621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5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 운용사 대표는 “신규딜은 물론 당장 올해 매각이 예정된 자산들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각이 미뤄질 경우 리파이낸싱을 해야 하는데 현재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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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17:08:15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