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차례나 연기된 초·중·고교 개학일정이 한 차례 더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국 시도 교육감이 지난 28일 간담회를 갖고 ‘등교 개학’ 일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가 내달 6일 개학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2∼3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시도교육감들은 내달 6일 ‘등교 개학’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정부가 행정안전부를 통해 조사한 지역사회 여론 역시 내달 6일 등교 개학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학부모와 교사 대다수도 집단 감염과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내달 6일 등교 개학에 부정적이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26~27일 양일 간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4,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을 진행한 결과 73%가 “감염 예방을 위해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개학하려면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 위험,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자원 등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며 “아직 4월 6일 개학에 대해선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추가 연기 가능성이 높지만 학사 일정을 고려해 온라인 개학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이번 주 초 내달 6일 개학 여부를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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