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4월 중순 이후로 다시 한 번 연기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개학 예정일로 발표한 다음달 6일에 개학을 온라인으로 강행할지, 고3이나 고등학교 일부 학년·학교급만 등교를 시작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할지 등을 고심하고 있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르면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30일)은 별도 발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4월 6일에도 개학을 하지 않으면, 개학은 4월 13일에서 최대 17일까지 미뤄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수업일수 감축 정도가 커 한 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교육부는 원격수업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이 전국 학교에 배포됐다.
현재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예정대로 4월 6일에 등교를 시작하는 것은 아이들 안전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수십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확진자도 매일 증가하는 점 등 때문에 집합수업 개시(오프라인 등교 개학)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막판 변수는 고3 학생들의 대입 준비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고3 학생은 학교 수업만 충실히 들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큰 어려움 없이 치러야 하는데, 고3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학습 결손 우려가 커진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1학기에 학생부 내용도 걱정거리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을지, 또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우려를 고려해 1학기 학생부 마감일(8월 31일)과 수시모집 원서 접수 등 일정 전반, 현재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일까지 순연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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