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 19 여파로 5월 개최 계획을 일단 미루기로 한 가운데 최근에는 전면 취소설까지 나오고 있다. 개최국인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칸 영화제 측은 세계 영화시장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이유로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30일 미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 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6월로 미뤄진 칸 영화제 개최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면 취소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칸 영화제 관계자들은 “(명확한) 근거로 불가피해지기 전엔 올해 행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영화제 측은 “우리는 세계 영화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5월 개최 포기를 결정했을 때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올해 개최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제작, 배급사는 물론 칸 행사장 인근 카페 주인까지 같은 입장을 내놨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영화제 출품과 영화제 및 마켓 참여 신청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6월 23일 개막, 7월 3일이나 7월 4일 폐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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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제가 당초 계획대로 5월에 열리게 됐더라면 지금쯤 행사 준비로 부산해야 할 칸 현지 행사장 ‘팔레 데 페스티발’은 노숙자 쉼터로 변했다. 프랑스 정부가 대대적인 이동 제한령을 내리면서 칸의 노숙자들이 머물 곳이 없어지자 다비드 리스나르 칸 시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 데 페스티발에는 간이 침대가 설치됐으며 매일 밤 50~70명의 노숙자가 잠을 청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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