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발사체는 시험사격한 ‘초대형 방사포’였다고 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네 차례의 단거리 발사체 사격 현장에 처음으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원에서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병철 동지와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간부들, 장창하·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 부문의 간부들이 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이 김정은의 참관 여부를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봐 김정은 이번 발사에 불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올해 들어 네 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동안 김정은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잇딴 발사체 발사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격을 지휘한 리병철은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를 작전배치하는 사업은 국가방위와 관련한 당 중앙의 새로운 전략적 기도를 실현하는 데 매우 큰 의의를 가지는 중대사업”이라고 강조해 관련 무기의 실전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국 군은 전날 오전 6시1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 약 230㎞, 고도 약 30㎞로 탐지됐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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