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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유료회원 3명 자수…"수사 압박 느껴"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3명 자수해

수사 좁혀오자 압박감 느낀 것으로 파악

암호화폐·메신저 닉네임 대조해 신상 파악중

조씨 휴대전화 2대 암호 해독에도 열 올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오승현기자




미성년자 등에 대한 성착취 촬영물을 만들어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구속된 이후에도 관련 수사가 이어지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 상당의 금액을 암호화폐로 받아 박사방 입장권한을 부여했다. 고액 방일 수록 성착취 범죄 영상도 가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경찰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박사방 가입자로 확인된 40대 남성이 한강 영동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해당 남성의 투신 현장에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24일에도 28세 남성이 독극물을 마신 뒤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가 n번방 동영상을 봤다며 자수했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암호화폐 거래 내역과 닉네임 정보를 대조해 유료회원을 파악하고 이들의 인적사항을 추적하는 중이다. 일부 유료회원의 경우 특정이 끝나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준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암호화폐 거래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의 모든 거래내역을 받아 조씨의 범죄수익과 유료회원을 추적하고 있다. 조씨가 운영한 대화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닉네임 1만5,000건도 유·무료 이용자와 관계없이 파악한 상태다.

경찰은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의 암호를 풀기 위한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대는 조씨가 들고 다니며 사용한 아이폰이고, 다른 한 대는 조씨의 자택 소파 옆에서 발견된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조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하면서도 휴대전화 암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가담자들이 스스로 자수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하고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상응한 처벌을 받는 것이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경찰은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가담자 전원을 엄정 사법처리 한다는 목표로 수사력을 집중해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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