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에 2살과 6살짜리 아이를 포함한 아시안 가족이 칼에 찔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주 한인유권자연대(KAGC)는 최근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 의원이 발의한 ‘코로나로 인한 아시안 상대 인종주의 규탄’ 결의안을 지지한다며 코로나19 환산에 따른 혐오와 차별, 폭력 등 부당한 피해를 입은 이들께 연방의원실과의 연락 및 민원 접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31일(현지시간) KAGC와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4일 텍사스주 미드랜드에서는 2살과 6살 아동을 포함한 3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가족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그들을 중국인으로 생각했고 이들이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네소타의 한 아시안계 부부가 집 앞에 놓인 협박쪽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에 따르면 지난 달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아시안계 시민 대상 차별 관련 보도가 50% 증가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증오범죄의 급증을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경제적인 피해도 크다. 한국계 미국인을 비롯한 아시안계 미국의 80%가 이상이 셧다운(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32개 주 및 워싱턴D.C.에 거주하고 있다. 전체 미국인의 거주 비중은 64% 수준이다. 특히 한인 사회는 미국 내 어떤 인종보다 4인 이하 고용업장의 비율이 높다는 게 KAGC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부당한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KAGC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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