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북한 출신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절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1일 태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북한에서 30여년 동안 공직자 생활을 한 저로서는 김정은은 절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본다)”고 강하게 말했다. 태 후보는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지낸 고위급 탈북자 출신이다.
그는 “현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는데 외부에서 잘해 주지 못해서 그게(비핵화) 안 된다’라는 기준이나 이런 출발점 자체를 완강히 반대한다”며 “북한 당국 자체도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내려놓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북한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북한이 아닌 한반도 전역에서의 비핵화라는 아주 애매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말하고 있는 것을 현실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된다”며 “북한의 현실을 보지 않고 우리의 일방적 생각을 가지고 펴는 대북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 상황(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이 이를(실패한 대북정책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대북 정책이 나은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태 후보는 “북한의 선의를 믿고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을 한 뒤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무엇을 했냐”고 반문하면서 “강경이냐 아니냐 이런 표현보다도 북한의 현실에 맞는 합리적이고 이행 가능한 정책을 써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강남갑’ 지역구에 공산주의 국가 출신의 의원은 안 어울린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강남에 어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느냐”며 “강남에서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내겠다. 이미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함께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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