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제작된 성(性) 착취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시 유포되는 문제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제작한 성 착취물 유포와 관련한 게시글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조씨(25)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지만, 이후에도 도박·음란 사이트, 온라인 메신저, SNS 등에서 박사방 영상이 재유포되거나 돈을 받고 거래하는 행위뤄져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SNS 게시글 등 조씨와 관련된 영상 100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계해 관련 게시글이 삭제·차단되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 착취물을 재유포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3차 피해를 야기하는 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박사방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 돼 관련 내용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사방 피해자는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기존 74명에서 7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피해자 75명 중 26명에 대한 신원확인을 마친 상태다. 지난달 25일 조씨를 검찰에 송치할 당시 피해자 22명을 특정했으며, 이후에 피해자 4명의 신원을 추가로 파악했다. 경찰은 관계자는“피해자에 대해서는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범죄 가담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피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행과 함께 ‘박사방’ 유료회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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