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새 아파트 청약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시흥과 전남 순천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대구에서도 세 자릿수 기록까지 나왔다. 당첨 가점도 상승하면서 송도에서 선보인 단지의 경우 커트라인이 70점에 육박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더 희소한 새 아파트로 수요가 더 몰리는 모양새다.
◇ 시흥·전남 최고 경쟁률 기록까지 =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영무예다음’의 경우 434가구 모집에 2만 1,76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0.2대 1을 기록했다. 시흥에서 나온 경쟁률 가운데 역대 최고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 당 평균 1,270만 원대로 기존 분양단지 보다 다소 저렴했다. 앞서 지난해 5월 같은 장현지구에 분양한 ‘시흥장현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314가구 모집에 고작 370명만이 접수했다.
전남 순천에서도 지역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같은 날 1순위 접수를 받은 ‘순천금호어울림더파크2차’ 또한 232가구 모집에 1만 2,783명이 몰리면서 5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천시 최고 청약기록이다. 앞서 이곳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디에스티지’ 또한 940가구 공급에 2만 961명이 몰려 22.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바 있다. 대구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구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101가구 모집에 1만 2,082명이 통장을 던져 경쟁률이 110.3대 1에 달한 것이다.
청약 열기는 3월 들어서 지속 되고 있다. 3월 중순에 청약 접수를 받은 송도 단지에는 6만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고, 부산 해운대구 분양 단지에도 청약통장 2만여 개가 접수됐다. 코로나19 타격이 큰 대구에서도 1순위에 마감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규제지역인 서울과 과천 등에서 선보인 단지 역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 청약 열기 지속 될 수 있을까 = 당첨 가점 또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한 인천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의 가점 커트라인은 68점에 달했다. 전용 84㎡B 기타지역에서는 만점(84점)에 가까운 82점짜리 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구 중구에 공급된 ‘청라힐스자이’ 또한 커트라인이 59점, 최고 가점이 79점이었다.
현재 청약시장은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구분 없이 웬만한 입지만 갖췄다 평가되면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새 아파트 희소성이 여전한 가운데 일단 비규제지역의 경우 분양권 전매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규제지역의 경우 강력한 분양가 통제로 시세 보다 수억원 저렴한 ‘로또 단지’가 나오고 있어서다. 당장 가격이 떨어져도 장기적으로 보면 새 아파트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여기에 청약 시스템 이관과 코로나19로 인해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대기 수요가 축적됐던 것도 한몫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축 아파트인 데다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는 등 분양 장점 때문에 사람들이 청약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청약 열기가 일시적인 것인지 혹은 지속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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