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코로나19 극복에 사용해 달라며 성금 367만5,000원과 헌혈증 306개를 기탁받았다”고 1일 밝혔다.
사상구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자는 딸과 함께 전날 방문해 본인의 인적사항도 알리지 않고 저금통 4개, 헌혈증과 함께 조심스럽게 쪽지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쪽지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덕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예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시며 어머니가 조금씩 모아둔 헌혈증과 돈입니다. 헌혈증과 돈이 필요한 곳에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다같이 이겨내길 바랍니다’고 적혀있었다.
2014년 7월부터 모은 것으로 보이는 저금통에는 ‘든든한 아들 것’ ‘공주 것’ ‘우리 며느리 첫 방문 한 푼 모아 여행보내기’ 등 여러 사연이 기록돼 있었고 소아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모아둔 헌혈증 306개도 함께 있었다.
기탁된 성금과 헌혈증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