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000억달러(약 2,68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한 지 나흘 만에 2조달러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수차례 대규모 인프라 투자법안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3월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이기 때문에 지금은 수십년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양책 규모가 “2조달러”라고 언급하며 “매우 크고 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와 한때 위대했던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번 투자법안은 ‘4단계’라고 명시했다. 앞서 미국 정부와 의회는 코로나19와 관련해 3개(3단계)의 지원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와 같은 부양책 외에도 관세 유예 등으로 코로나19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정부가 최혜국대우(MFN)를 받는 나라에서 들어오는 의류와 신발 등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산 제품과 철강·알루미늄은 제외다. 한편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각국 중앙은행과 미 국채를 맡기면 달러를 빌려주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하기로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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